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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고양이가 아니다. 사람을 큰 고양이로 보는 고양이 입장에선 문제될 게 없다. 그냥 고양이처럼 살면 되는 거다. 살면서 다른 고양이를 보고 자라지 않은 고양이라 하더라도 사람이랑 함께 죽을 때까지 살면 된다.
문제는 다른 고양이를 본 적 없던 고양이가 길가에 던져졌을 때다. 말도 못하고, 생김새는 그 어떤 고양이보다 깔끔하니 소위 말하는 길거리 출신 깡패들에게 맞고 찢겨질 수 있다. 그런 고양이들은 다른 고양이를 피해 사람을 찾아 다닌다.
우린 그럴 수 없다. 로봇을 보며 살 수가 없다. 로봇을 보고 우린 같은 인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로봇은 로봇이고 말을 좀 할 줄 아는 정도다. 로봇이 우리를 책임져줄 수 있다면 뭐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건 아직 SF영화나 소설 속의 먼 미래 이야기다.
우린 같은 인간을 보며 살아야 한다. 로봇을 보며 감각할 수 없다. 생명력이 없고 언제나 일정한 기계에게 우리가 어떤 걸 느낄 수 있겠는가. 로봇과 갈등이란 게 있을까. 그저 혼내면 수정하겠다는 말만 하는 게 기계이고 로봇이다. 우린 서로 간의 감정이 달라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고 사랑하기도 한다.
인간미를 잃어버리면 안된다. 감각하고 사랑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된다. 먼 미래 우리가 우려하는 상황이 오지 않으려면 인간으로서 갖출 것을 갖춰야 한다. 우린 고양이처럼 의존할 다른 대체 생명체가 없다. 오직 인간밖에 없다.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인간들을 모두 없앨 수 없으니 차단하려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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