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에세이] 남중, 남고, 여고 그리고 여대 없어져야 한다

by JW9 2021. 6. 18.
728x90
반응형


서울 사립 남자중학교가 대략 40여개, 서울 사립 남자고교가 64개 정도로 알고 있다. 여중은 전국에 200여개 여고는 서울에만 82개가 넘는다.

보통 26세 부터 노화가 진행된다고 얘기한다. 가장 젊은 시기인 26살까지 우리는 절반을 학교에서 생활한다는 말이다. 소중한 시간을 남고, 여고와 같이 분리된 환경에서 보내는 건 남자와 여자, 서로에 대한 공감이 단절될 수밖에 없다.

남과 여. 서로를 잘 알아야 하는 존재이다. 왜 남자와 여자로 성별이 나뉘어있는 걸까? 서로를 알 필요가 없었다면 한 가지의 성별만 있어도 되었을 것이다. 남녀는 서로 나뉘어 싸워야 할 존재가 아니다. 너무나도 가깝게 어울려야 할 대상이고 존재이다. 그러기에 서로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고, 존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나는 남고를 나왔다. 보통 고등학생 때는 이성에 대한 관심이 생길 때인데, 그런 시기를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곳에서 보냈다. 학교 건너편에는 여고가 있었다. 내 학교는 방과후 수업이 강제였기 때문에 8교시까지 수업을 하면 5시 10분에 끝났다. 물론 야자까지 하면 끝나는 시간이 기본 9시였다.건너편에 있던 여고는 늘 4시 전에 끝났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래서 건너편의 여고축제를 보려면, 선생님에게 맞을 각오하고 수업을 도망나와야 했다. 몇몇 친구들은 제끼고 건너편의 여고 축제를 가기도 했다.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그깟 엉덩이 몇대 내줄 수도 있을 만큼,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극에 달할 때였으니까.

등하교하며 여고 앞을 지나면 나지도 않는 꽃향기가 왠지 나는 것 같고, 그런 환상이 있었다. 학교생활 내내 이성을 만날 수가 없는 환경이었으니, 여고에 대해 환상이 만들어지는 건 자연스러웠다. 언제는 야자를 째고 여고 축제를 보러 갔다. 첫 무대였나? 남자팀 댄스동아리가 무대에 올랐는데 여학생들의 환호소리가 드넓은 체육관을 감쌌다. 와.... 정말 소름이 돋았다. 맨날 남자 ’우우우‘ 하는 소리만 듣다보니 한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터라,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야자 째고 축제보러 간게 들켜서 매주 금요일은 강제 야자했던... 조금은 슬픈 결말을 맞았다. 야자 짼걸 후회하지 않는다. 남고를 온 것을 후회할 뿐이지.

요즘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취향과 공감대가 세분화되고 있다. 더군다나 교육환경조차 이렇게 분리되어 있으니, 남녀의 공감대가 존재할 수가 없다. 남중, 남고, 군대 테크트리를 타면 족히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된다. 여중 여고 여대를 생각하면 10년이다.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벌어진 남녀의 공감대를 성인이 되서 맞춘다고 그게 맞춰질까? 학습력이 가장 좋은 시기인 만큼, 많은 것들을 다양한 것들을 접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것들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고, 공감을 할 수 있고, 존중을 할 수 있게 된다. 분리된 환경은 사람을 편협적으로 만들며, 타인에 대한 관용을 떨어트리게 한다.

존중의 바탕은 공감이며, 공감의 바탕은 이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때, 공감이 생긴다. 그런 공감으로부터 존중이 나온다. 오랜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위해 남녀를 분리하는 남고, 여고와 같은 교육환경은 사라져야 한다.

728x90
반응형

댓글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