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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약을 수령할 일이 있어, 앉아있다가 연세가 조금 있으신 아버님께서 물어볼 것이 있다며 내 옆에 앉으셨다. 카카오톡으로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과 그 밖에 사진을 보내는 법을 물어보셔서 최대한 쉽게 알려드렸다.
조금 편안함을 느끼셨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다. “인쇄 쪽에서 40년 가량 몸을 담으면서 전화기에 관심은 커녕 오로지 일만 했다면서, 조금이나마 배워보려고 한다” 고 말했다. 두딸이 모두 출가하고서, 물어볼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모른 채 지내다가 나를 보고서 물어본 것이다.
어떤 관계를 원하지 않고서 하는 대화는 자연스럽다. 욕심낼 필요가 없어지고, 편안하게 내 스타일 대로 대화를 할 수 있다. 어떤 목적을 갖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려고 하니, 긴장하고 실수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가 잘 안되고 어렵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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