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경제32 [에세이] 문화는 여유에서 생긴다 대나무가 되려거든 죽창이 되지 말고 피리가 돼라. 옛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풍류를 즐기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이런 의식 때문에 안보의식이 약했던 지도 모른다. 문화는 강성한 국가에서 꽃이 핀다. 미국 문화를 보라. 할리우드, 빌보드, 현대 미술 등 문화가 꽃피고 있지 않은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무료함을 예술로 풀어낼 수 있던 것이다. 누군가는 죽창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피리가 되려는 이들이 쏟아지는 세상이 되었다.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문화는 강한 힘 아래서 자라날 수 있다. 여유 속에서 문화는 탄생한다. 2024. 10. 15. [경제] 우리나라가 경제에 약했던 이유 우리는 돈이란 걸 몰랐다. 구멍가게에서는 추억이 담긴 과자를 팔았고, 장날에는 아지매들이 동네 뒷산에서 캔 나물들을 팔러 나갔다. 장날의 풍경을 떠올려보자. 보자기에 나물들을 싸들고 가 장터 앞에 앉았다. 가방이었던 보자기는 나물들의 돗자리가 되어 나물들을 가지런히 놓는다. 진열장이자 매대로 바뀌는 순간이다. 장에서 뭔가를 사러 온 사람들은 돌아다니다 보자기 위에 놓여진 나물을 산다. kg당 천 원처럼 단위가 붙지 않았다. “천 원어치 주쇼”와 같이 가격을 말하거나 “부쳐 먹게 조금 줘봐유” 목적을 말한다. 파는 사람은 눈대중으로 담아서 건넨다. 상대의 눈치를 보고 알아서 넉넉히 담는다. 시장은 정을 주고 정을 받는 곳이었다. 딱 잘라 “천 원에 한 개”가 아니었다. 정에는 계산이 없다. 자본주의와 시장.. 2024. 9. 3. [에세이] 많은 걸 갖는 건 소수다 앞으로의 생존년수가 60년이라고 가정할 때, 한달에 100만원만 쓴다고 하더라도 7억 2천만원이다. 큰 금액이다. 청년세대는 소비를 적게할 수밖에 없다. 줄여야 한다. 오래 살 확률이 높아진 시대에 살기에 줄이는 방법이 최선일 수 있다. 많은 돈을 갖는 건 늘 소수이기 때문에,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는 다수는 다른 길을 택해야 한다. 옛날에는 근검절약이 성공의 길 중에 하나였지만, 오늘날에는 근검절약이 생존이다.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해서 아껴야 된다. 슬픈 일이다. “아껴야 잘 산다.” 라며 어른들이 주창하던 관용구 표현을 떠올리면 현재와는 상당히 대조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제는 ‘잘’을 빼야 한다. “아껴야 산다.” 희망이 빠져있는 느낌이 든다. 소비 위축은 예견된 수순이다. 2024. 7. 8. [에세이] 남녀의 대화가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대화를 트기 위해서 “눈물의 여왕”을 봤는지 묻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같은 여성끼리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만, 남자는 아니다. 남자는 드라마를 안 본다. 극 사실주의에 가까운 작품이 아니라면 관심을 갖지 않는다. 드라마는 여성을 위한 문화 콘텐츠다. 환상을 자극시키고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남자는 매체를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시스템을 좇기 때문이다. 거시경제를 보며 향후 흐름을 상상한다. 사실 상상보다는 예측에 가깝다. 시한부 판정이란 걸 알게 된 김수현이 점점 김지원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 남자는 끝이다. 한 문장으로 모든 예측이 끝났다. 생각할 거리가 없다. 남자는 스토리를 묻는다. 캐릭터의 감정이나, 장면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 남녀의 대화가 오래 가기 어려.. 2024. 6. 14. 이전 1 2 3 4 5 ··· 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