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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15

[에세이] 세상은 이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다.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술에 취한 승객이 탔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씨에 탑승하려다 취객이 발을 헛디딜 뻔했다. 그걸 봤던 버스 기사님은 의자에 앉아서 가라고 했다. 승객은 역시나 말을 듣지 않았고, 뭐라 하는지 모르는 듯 보여서 내가 말을 건넸다. “위험해보이니 앉아 가라고 하신다” 라는 말을 건네니 왜 말을 들어야 하냐는 날 선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여객 운수법이 그렇습니다. 기사님 말을 들어야 해요. 안 그러면 내려야 합니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죠. 법이 그럽니다.” 달래듯 얘기했으나 취한 사람을 상대로 무슨 말을 하겠는가. “저는 내릴게요. 아저씨도 같이 내리셔야 할 수 있어요. 앉아가세요.” 했으나 결국 말을 듣지 않았다. 집 근처 정류장에는 파출소가 있.. 2024. 5. 28.
[에세이] 나만 보이니 나만 불편하다 서울역을 매일 오간다. 캐리어를 끄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외국인이 가방을 끌고 오거나 우리나라 사람이 공항에서 서울역으로 직통 열차 타고 온다거나. 이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모습을 보면 의아함이 생긴다. 내려갈 때는 여행용 가방을 자신 앞에 내려놓고 올라갈 때는 뒤에 가방을 둔다. 이건 잘못된 것이다. 자칫하면 모두가 다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행위다. 그 반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언젠가 한 번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여성이 가방을 자신 뒤에다 놓고 손을 놓쳤다. 그 여자는 캐리어를 집으려 팔을 뻗었다. 내가 잡아서 세워줬다. 그때 만약 그걸 잡겠다고 몸을 더 숙였다면, 나도 그 뒤에 있는 사람도 어떻게 됐을 지는 모른다. 내려갈 때는 뒤에다 두어야 한다. 캐리어가 쓰러지더.. 2024. 2. 12.
[에세이] 사람 하나가 운명을 바꾼다. 장보기 위해 주말에 밖으로 나왔다. 보행신호가 바뀌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에 준중형 차량 한대가 빠른 속도로 오다가 내 바로 앞에서 급정거했다. 조금만 더 왔으면 세게 치였다.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려왔다. 화가 극도로 치밀어올라서 차량 앞으로 다가가다가 말았다. 어머니와 함께 나왔기에 행동을 더이상 취하지 않고 볼일을 보러갔다. 밝은 색상의 옷이어서 옷을 보고 놀란듯 멈춘 듯 보인다. 어두운 옷이었다면 분명 나를 치고 도망갔을 거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대로 보이지 않은 듯 싶었다. 화가 너무났다. 요즘, 마음을 잘 정제하려고 노력 중인데 다 망가졌다. 가끔은 욕을 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정신적으로 환기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도로 쌓였다면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도 모르게 그 효.. 2023. 8. 29.
[에세이] 좋은 어른의 조건 일하다가 일본인을 만났다. 잠깐의 고민 끝에 일본어로 말을 건네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상대는 어느정도 알아들었다. 직원을 “쇼쿠인職員“이라고 말했다가 아차 싶었다. “샤인社員” 이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찰나의 순간이라 헷갈렸다. 이 둘은 사용하는 뉘앙스가 다르다. 조금 더 이야기 하지 못한게 아쉽다. 갑자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려다보니 두뇌세팅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상대방의 질문에 답만 해주다 끝났다. 자연스럽게 말은 나왔지만 원어민 수준은 아니었기에 깔끔한 소통은 되지 않았다. 그래도 뜻을 어느정도 잘 전달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일본 드라마를 몰아봤던 지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단순히 감명깊게만 봤다면 그 당시의 추억으로만 남았을텐데 다행히 한 가지의 언어를 기초..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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