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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17

[에세이] 거시적 관점을 피하라 차가운 현실이 된 건 거시적 관점의 영향이 크다. 멀리 보기 위해서는 생략되거나 무시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가까운 현실은 외면하게 된다. 블랙 아이스로 인해 44중 추돌사고가 났다는 보도는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가 없다. 차량 44대가 부딪혔다는 말만 이해할 뿐이다. 거시적인 시선이 생기는 건 수치화, 그래프와 같은 도표화 작업을 거친 데이터의 영향이 크다. 관찰자의 입장을 공고히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판과 비난이 쉬워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공감, 연민은 미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려 할 때 가능하다. 멀리 보려는 순간 개인은 쉽게 무시되는 존재로 변환된다. 이해할 생각도 배려할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 2025. 1. 18.
[에세이] 오지랖을 부려라 사람은 자기 자신 속에서만 개인으로서의 자기 속에서만의 생명을 느끼는 존재이다. - 레프 톨스토이 인간은 이기적이다. 엄마의 뱃속에서 나온 순간부터 그렇다. 세상을 마주하고 부터는 오로지 혼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하기에 이기심이 깔려있지 않으면 안 된다. 본래 인간은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이기심 때문이다.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 살면서 고민한다. 특히 어릴 때는 더욱 그렇다. 이성이 나를 좋아하는지 않는지, 친구가 나를 싫어하는지 아닌지 등 상대의 기분과 생각이 궁금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어떤가. 궁금증은 이내 사라진다. 이기심을 찾아 돌아간 것이다. 나는 나만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이다. 사실 어렵기도 하다. 나를 찾는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어제도 오늘도 같을 수가 없는 게 인간.. 2024. 9. 24.
[에세이] 눈치가 생겨난 이유 임산부석은 왜 비워둬야할까? 우리의 눈썰미로는 쉽게 눈치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눈으로 알 수 있다. 임산부는 어렵다. 임신경험이 있는 사람도 눈치채기 어렵다. 마른 체형의 임산부의 경우 조금 품이 있는 옷을 입으면 막달이 되어도 티가 안나기도 한다. 임산부 태그를 달고 다녀도 그 크기가 작아 보려하지 않으면 안 보인다. 그렇다고 그걸 크게 만드는 건 임산부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눈치를 보는 우리 문화에서 임산부 표시 태그가 크면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내는 것보다 눈치껏 알아서 행동하는 것이 미덕인 우리나라기 때문이다. 알아서 자리를 양보하는 건 눈치와 눈썰미가 좋아야 한다. 노인과 어린이처럼 구분이 쉽지 않다면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눈치는 줄어든다. 눈치는 아랫사람.. 2024. 8. 19.
[에세이] 정신 차려라. 지하철을 타면 몰상식한 일이 많다. 사람이 붐비는 환승역에서 우측통행하지 않고 올라가는 사람 쪽으로 내려온다거나 내려가는 쪽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또, 지하철을 타려고 억지로 몸을 들이미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놓고 쌍욕을 한다. “사람 죽는 꼴을 라이브로 보고 싶어서 그런다.” “다음 열차를 타던지 일찍 나오던지 딴사람 죽일 일 있나. 병신들도 아니고.” 별의 별 말로 쌍욕을 한다. 여태껏 벌어진 일들에 가슴 아프다며 나라 시스템을 꼬집고 그게 옳은 일이고 정의인 척 나서는 사람이 많다. 이태원 사고는 역방향으로 사람을 밀어대던 네 다섯 명의 남자가 일으킨 간접 연쇄살인이다. 그것이 첫 번째다. 이 모습은 매일 아침과 퇴근길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환경을 먼저 욕할 것이 아니..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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