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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자존감을 지키는 일은 나한테만 적용해라

by JW9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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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서 단순 접수만 처리하는 직원의 태도가 굉장히 불친절했다. 한번의 질문에 싸가지 없는 톤으로 몇번이고 답을 하는 직원을 보며 뺨을 한대 치고 싶을만큼 불쾌했다. 대기인원이 많은 것도 아닌데 예민해질 상황도 아니었다. 납득이 되지 않아서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그냥 지나왔다. 동행길에 굳이 긁어부스럼 만드는 것도 꼴불견이다.

재밌는건, 협진 서류를 받는 곳에서도 불친절했다. 간호사 출신이어서 고고함이 생긴 건지 모르겠다. 의사와 얘기된 것을 가지고 심문하듯 물어보는 심리는 당최 모르겠다. 톤을 조금 달리 했더라면 성실히 답해줄 수도 있었다. 무슨 심보로 그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모두가 잘났다고 말하는 의사, 간호사, 변호사도 친절한 시대이다. 특히 병원에서는 불친절하면 절대 안 된다. 환자가 모이는 곳이기에 예민도가 다르다. 불쾌함을 준다는 건 환자 건강 악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이 되고 이는 병원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에 반대되는 행위다.

나 잘났다고 하며 사는 건 좋다.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다. 그건 나한테만 해야한다. 그런 식으로 일해서 자신에게 전혀 도움될 게 하나 없다. 언제든 갈아치워질 수 있는 걸 망각하고 지내니 그런 거다. 다른 이들이 열심히 하는 이유는 대체되고 싶지 않아서다. 생존의 문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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