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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154

[에세이] 삶은 신기하다. 놀란 적이 다들 한번쯤 있을 거다. 아는 사람과 닮은 사람을 마주한 경험에. 외형적으로 비슷하거나, 목소리가 비슷하거나 풍기는 분위기가 닮았다거나 하는 다양한 형태로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지만 또 그 안에서 비슷한 사람을 알게 된다. 헤어진 전 연인과 비슷한 목소리나 말투, 외적인 스타일마저 모두 그 사람과 가까운 형태의 사람을 만나면 소름이 돋기도 한다. 데자뷰를 느낀 기분이다. 삶은 신기하다. 우리 모두 그 시작점은 같으면서 또 다르다. 다르면서도 같다. 아이러니하다. 사는 세상 다 똑같다고 말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삶을 다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다. 다 안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2023. 3. 29.
[연애] 잘해주면 안 되는 이유. 잘해주면 안 된다. 특히 연애에서만큼은 그렇다. 잘해주면 싫다. 배부른 소리 같지만 사람이 그렇게 느낀다. 인간은 모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밌다. 짜증나기도 하면서 마치 게임하는 것 같다. 문제는 지쳐 게임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노력만으로 안되는 게 있다는 것이 뭔가 억울하다. 자본주의 사회는 노력을 최고의 가치로 만들었다.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고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꿈꿨다. 노력하면 된다는 희망 하나로 우리는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관계발전은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 사회분위기가 급속도로 변하고 매체에서 성별 갈라치기 식의 선동들에 휩쓸려 남녀는 더 어색해지고 어울리기 힘들어졌다. 드라마에서는 남자주인공이 섬세하고 세심하며 다정하다. 여성들은 그 환상의.. 2023. 3. 28.
[에세이] 심각한 결함. 모든 제조품에는 엄청 낮은 확률로 결함을 갖고 출하된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사소한 문제로, 소비자에게 결함있는 제품이 제공되기도 한다. 결함품은 제조사로부터 교환 및 보상이 제공됨으로 어떻게 해결이 된다. 그러나 사람은 그럴 수 없다. 가끔은 내가 심각한 결함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공감성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어, 왠만한 일이 아니면 눈물 흘리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타인의 일에 있어서, “그렇겠구나” 정도의 이해만 되지, 그 이상의 공감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사실, 상대의 대소사에 공감을 한다는 것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지나온 시간동안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서 그런지, 더이상 뇌가 반응하려 하지 않는다.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내 사람에게는 .. 2023. 3. 23.
[에세이] 세속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받으면 돌려줘야 한다. 이유 없는 호의는 없다. 무언가를 준다는 건 관계 유지를 위함이다. 받은만큼 돌려주지 못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줘야 한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건 못된 심보다.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처음부터 거절해야 한다. 물질을 나눈다는 건 관계를 가시화하는 행위다. 불확실한 관계의 특성 때문에 선물은 신뢰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타인의 기념일을 챙기는 행위가 왜 있는 것일까?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상대와의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이유 때문이다. 속세에 사는 우리는 세속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자연인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면 주고 받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받았다면 줘야 한다. 줬으면 받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상대의 마음도 고려해..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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