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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비법 나는 오만하다. 그러니 이렇게 글쓰고 있는 거다. 무슨 자신감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인가. 오만함이 있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내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건 자신감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조금의 오만이라도 있어야 가능하다. 내가 뭐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해야 글을 쓸 수 있다. 속풀이 목적으로 글을 쓰는 건 한계가 있다. 크리에이터는 그래서 에고이스트 기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전문 업자라면 더욱 그 성향이 강하다. 글쓰기를 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정리해서 글쓰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글쓸 때 만큼은 자신감이 생겨서 일필휘지로 써내려가기도 한다. 그 순간만은 온전히 내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다. 2025. 1. 7.
[에세이] 말과 글로 풀어내는 것 말을 많이 하면 글 쓸 생각이 딱히 들지 않고, 글을 많이 쓰면 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느 날에는 독후감만 계속 쓰는데, 입이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 이 얘기 저 얘기 떠들다보면 커서를 띄울 생각조차 없다.총량이 있다. 말과 글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경계에 있다보니 그런 건 아닐까. 돌이켜보니 글이 뭔가 시원하게 써지지 않을 때는 말을 충분히 했었다. 내가 그럴 재주가 못되서 그런 걸지 모른다. 내겐 총량이 있다. 글쓸 체력과 말할 체력을 공유하고 있다. 말하는 걸로 충족하지 못하면 글로 채우고, 글로 채우지 못하면 말하는 걸로 푼다. 2024. 12. 28.
[에세이] 길면 안 된다. 말과 글은 길어서 좋을게 없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명확한 판단을 불가능하게 한다. 핵심을 모호하게 만들거나, 본질은 없는 빈 껍데기일 수도 있다. 길면 해석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든다.이분법적 사고는 그런 에너지를 줄이고자 생겨난 인간의 사고방식이다. 점점 모호해지는 것이 많으니 이도 저도 아니면 무시해버린다. 확증편향을 줄이기 위해선 어떤 말이라도 모호한 여지를 없애야 한다. 처세를 위한 말이라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줄일 필요는 있다. 호불호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받아들이고 명확하게 말하는 걸 습관화해야 한다. 특히 사실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더 신경써야 한다. 2024. 12. 21.
[에세이] 전자책과 종이책 사이에 선택지는 없다. 전자책을 읽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술술 읽히는 지 말이다. 순수하게 궁금하다. 종이책을 읽어도 잘 읽히지 않는데, 전자기기 화면 속 활자가 과연 눈에 잘 들어오는 지 말이다. 짦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간의 짧은 인내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잘 안읽히기 때문이었다. 고딕체가 그나마 화면 속 가독성이 높은 폰트이기에 웹사이트 대부분이 고딕체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화면으로 본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종이가 주는 질감과 빛의 어울림은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없다. 종이책을 읽는 내가 나이들어서 그런 걸까. 나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었다고.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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