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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25

[에세이] 우리말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길과 거리. 합쳐서 길거리라고도 부른다.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는 이 두 단어 만큼은 살아남았다. 보도나 차도와 같이 한자어는 주로 사용되지 않는다. “찻길 조심해라” 정도로 절충되어 사용된다. 길과 거리는 접두사처럼 혹은 말 뒤에 붙어 새로운 뜻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찻길, 철길, 외길, 샛길, 길바닥, 길잡이, 먹거리, 볼거리, 요깃거리, 거리공연, 밤거리 등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우리말을 사랑하라는 건 우리문화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라는 것은 무의식이 반영된 무형의 그림이다. 쉽게 잊혀질 수도 있는 것이 문화다. 구전설화, 아리랑 등 우리의 문화는 지금껏 말로 전해져 왔다. 글로도 남겨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문화이기에 말로써 전해져오는 것이다. 말이 노랫말이.. 2024. 4. 2.
[에세이] 문화를 생각해보는 일 은하철도 999의 주제곡 가사를 원곡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매우 크다. “분명 언젠가는 너도 만나겠지 작은 파랑새를”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은하철도 999” 1절 마지막 가사이며 첫 번째가 원곡의 가사이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 가사다. 둘의 노래를 들어보면 멜로디도 다르다. 원곡은 오케스트라가 들어간다. 반면 우리나라 버전은 전자음과 함께 힘있는 느낌으로 노래가 진행된다. 우리나라 버전으로 노래를 들어보면 스토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만화 내용을 보면 원곡의 가사와 같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그래서 원곡이 더 잘 어울린다. 문화를 들여올 때는 그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일본 원작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중 성공한 사례가 거의 전무하다. 본래의 분위기를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문화의 .. 2024. 3. 13.
[에세이] “엄마손”이 사라진다 TV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됐다. 배를 쓰다듬는 기계를 홍보하는 CF영상이었다. 이를 보며 한탄을 금치 못했다. 많은 것들이 변하였음을 실감했다. 소화가 안 될 때 쓰라는 건데, 빨갛게 불이 들어오며 복부를 따뜻하게 해준단다. “엄마손은 약손”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엄마는 어떤 노랫말을 해주었는가. “엄마 손은 약손, 내 배는 똥배” 하며 쓰다듬었다. 이젠 그것마저 잃어버렸다. 한국인이라면 다 알고 있을 그 문화마저 기계에 잠식되었다. 가족이 무너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아이는 엄마와 스킨십만으로 연결되는 사이가 아니다. 그 이상이다. 엄마 뱃 속에서 입덧과 태동으로 교감한다. 그것도 10개월을 말이다. 사람 대 사람의 스킨십과는 결이 다르다. 밖으로 나오니 아이와 엄마는 젖줄로 이어지게 .. 2024. 3. 1.
[에세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머무르는 곳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많은 매체들은 “인구감소”의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국가비상사태라고 떠들고 있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인구감소에 맞춰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현재 위기라고 말하는 것들은 인구가 증가하면 해결될 일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말처럼 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인구증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일차원적인 해결법이다. 산업이 뒤바뀌어야 한다. 내수만으로는 경제가 회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타겟층을 해외로 넓혀야 하고 산업의 방향을 관광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 젊은 일본인들이 한국에 오면 해야할 위시리스트로 인생네컷 스티커 사진을 찍는 일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위시”의 뜻만 담겨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콘텐츠가 없기에 대체재로 소비되는 형국이다...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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