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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118

[에세이] 그래도 감사하다. 건강은 한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소중히 생각해야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자꾸 잊어버린다. 자주 되새김질을 해서, 망각의 주기를 줄여야 한다. 특히 건강에 있어서. 몸이 좋지 않은 편이다. 겉보기엔 멀쩡해보이지만 안팎으로 곪아있다. 그래도 이 상태에 감사함을 느끼려고 한다. 두발로 어디든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두눈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두손으로 글을 쓸 수 있음에 말이다. 병원에서 잠시 근무하면서, 많은 이들을 보며 이런 마음을 자주 가졌다. 나만 내 인생이 비극같고, 누구보다 비참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스스로 되뇌었다. 그런데 요즘 그 되새김질마저 망각해버려서, 피폐해질 뻔한 정신을 다시 붙잡았다. 지금에 감사하려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 2022. 12. 18.
[에세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쉽게 생각해야 된다. 내게 닥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해결할 수 있는 거다. 어렵게 생각하면 골치 아파진다. 잠깐이면 될 거를 오래 걸려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내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면, 조언을 얻으면 된다. 하지만 그런 일은 극히 드물다. 정답은 내가 안다. 정답을 모른다면 그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 주어지는 건 극히 희박하다. 능력 밖의 일이라면, 포기하면 된다. 쉬운 길을 두고 굳이 어려운 방향을 택할 이유가 없다. 요즘 세대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자기 의견이 없다는 거다. “오늘 뭐 먹을까? 뭐가 좋아?” 와 같이 타인에게 의견을 묻고 그 반응에 따라 선택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생각하는게 어렵다고 느껴져서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쉽게 생각해야 된다. 2022. 9. 28.
[에세이] 메모해야 하는 이유. 예전에 쓴 글을 읽어본다. 되도록이면, 자주 그러려고 하고 있다. 어떤 글은 정말 오랜만에 마주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초면인 사람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와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생각은 휘발된다. 사랑방 손님처럼 뇌 어느 한 구석에 앉아있다 가지 않는다. 잠깐 스쳐가는 인연과 같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가 아니면 스치는 생각을 온전히 마주할 수 없다. 작가들이 조그마한 메모장을 들고 다니며 무언가를 적는 이유가 그렇다. 언제 어디서 생각이 스쳐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머릿속에 나온 걸 내 맘대로 할 수가 없다.저장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러기에 완전하게 기억할 수도 없다. 2022. 8. 17.
[에세이] 있다. 있는데 없다. 물은 흐른다. 썩지 않는 건, 흐르기 때문이다. 생각도 그렇다. 생각은 흐른다. 썩지 않기 위해 뇌는 생각들을 흘려보낸다. 생각에 변함없다는 건, 뇌가 썩은 거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게 사람마음인데, 변함이 없으면 안 된다. 확고한 신념도 오래 붙들면 똥고집이 되는 거다. 있어도 없는 것, 없어도 있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완벽한 정의는 이 세상에 없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정답이 될 수는 있겠지만 영원한 진리는 될 수 없다. 이별의 아픔으로 힘들 때, 흔히 이런 조언을 한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밌는 건 생각하지 않으려는 것도 뇌가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말장난 같은 이 말처럼, 모든 것에 정답은 없다. 있다고 열심히 우겨봤자, 허..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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