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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물질적인 삶을 부정하지 마라 물질을 부정하는 삶은 좋지 않다. 모든 건 아주 작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물질적인 삶을 사는 건 우리의 숙명이다. 부정하려 들면 삶이 팍팍해진다. 오래전 어머니께 물려받은 항아리, 대대손손 물려받은 수저와 그릇들은 다 부숴버려야 한다. 물질을 부정한다면 그딴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그저 오래된 구닥다리 항아리이고 수저이며 그릇일 뿐인데 말이다. 그 안에 함께하는 기억이 있고 공동의 이야기가 있다. 물질은 그걸 담아낼 수 있다. 인간의 기억은 너무나도 보잘 것 없어서 어느 것에 투영시키지 않으면 쉽게 날아간다. 소중한 추억을, 기억을 물질에 담아낼 수 있기에 물질적인 삶을 사는 건 당연하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그곳에 내가 살던 집이 있고 마루가 있고 사랑방이 있어서다. 만들어진 공간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2024. 8. 2.
[에세이] 무언가를 바라는 건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7평 정도의 규모로 주택을 지어 사는 50대 부부가 있다. 그들의 생활비는 식비 외엔 크게 없다. 태양열로 난방과 전기가 해결되고 옷도 구매하지 않는다. 소비가 없는 삶이다. 창밖으로 풍경을 보며 쉼을 즐긴다. 고물가 고환율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그들은 큰 영향이 없다. 소비 자체가 0에 가깝기 때문이다. 쓰는 돈이 없는데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을리가 없다. 집도 조그맣게 지은 이유는 아늑한 느낌과 함께 자신이 공간을 관리할 만큼의 여유를 위해서라고 한다. 조금만 내려놓으면 미련이 사라진다. 물가가 커지는 만큼 연인간에 바라는 마음이 증가하면 살기 팍팍해진다. 저렴한 김밥이 3천원인 시대가 되었고, 짜장면이 9천원인 세상이다. 인구는 줄며 성장세는 2%대를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서로에게 물질적으.. 2024. 8. 2.
[에세이] 아이돌은 어릴 수록 좋다. 아이돌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이유는 뭘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다. 어린 것에 눈길이 가는게 사람이다. 꽃에 눈이 가고, 조그마한 강아지에게 눈길이 가며, 갓난 아기를 보면 웃음이 지어지는 것이다. 연예계는 사람들의 관심이 곧 돈으로 직결된다. 다른 분야도 물론 마찬가지지만, 불특정 다수인 대중에게 비춰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경향이 더 강하다. 어린 사람이 춤을 추며 노래를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을 투영시키는 10대를 잡을 수 있고, 어여삐 여기는 2030의 눈길을 묶어둘 수 있다. 애완동물 유튜브의 조회수가 높은 건 작고 여린 것에 눈길이 가는 인간의 습성 때문이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각광받았던 것도 마찬가지다. 조그맣고 귀여운 것은 웃음짓게 만든다. 나도 모르게 그런 표정을 짓.. 2024. 7. 30.
[에세이] 죽어야 인정받는 사회 죽어야 인정받는다. 우리 사회는 그렇다. 극단을 향할 때 비로소 인식하기 시작한다. 사육신과 생육신. 효자문과 열녀문. 죽고나니 충신이 되고 죽어서야 효자 소리 듣고 열녀났다고 사람들에게 추앙받는다. 이순신 장군도 어땠는가. 죽음 이후에야 비로소 인정받지 않았는가. 심지어 그의 후손들 대부분 독립운동 및 전쟁으로 전사했다. 정몽주도 단심가를 쓴 걸로 우리가 기억한다. 왜일까. 고려였던 자신의 나라에 충을 다하며 이방원에게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아닌 우리나라다. 대륙도 섬도 아닌 반도이고, 그 반도도 분단되어 있으며, 공동체 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혼란마저 겪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안정이란 건 없이 지나왔다. 그레이존에 서있던 우리는 옛부터 극단을 향할 때 위기로 받아들..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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