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579 [에세이] 수치심과 죄책감 6살 때의 기억이다. 아토피가 심해 얼굴부터 온몸에 발진이 있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같은 유치원을 다녔는데, 그 애가 날 쫓아다녔다. 같이 놀려던 마음이었던 듯 싶다. 나는 싫었다. 무서웠다. 정확히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무서움과 불쾌함 그 어딘가의 느낌이었을 지. 그 아이의 이름을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그 아이의 얼굴도, 행동도.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기억하는 지 가끔씩 떠오르곤 한다. 죄책감일까, 충격 때문일까. 쫄래 쫄래 쫓아오면 싫다며 소리지르며 뛰었던 그 날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이 기억은 나만이 갖고 있는 허상일 지 모른다. 그럼에도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된다. 당시 내가 좋아하던 것이 뭔지도 기억 못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 그 아이의 모습은 .. 2024. 6. 17. [에세이] 실행력을 높이는 말 한마디 신발에 관심이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신는 신발들의 제품이 훤히 보였다. 시계에 취미를 잠깐 들였을 때도 사람들이 차고 다니는 아날로그 시계에 눈길이 갔다. 어릴 적 음악에 한창 빠졌을 때 김동률, 아이돌 노래는 1초만 듣고도 알아차렸다. 눈이 가야 보인다. 눈이 갈 때 마음이 간다. 마음이 간다는 건 에너지가 향한다는 거다. 내 시간이, 관심이.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그냥 봐야 한다. 보다보면 눈에 익숙해지고, 눈에 익숙해지니 계속 보게 된다. 그래서 무동기가 중요하다. 보는 건 내 의지가 담겨있다. 때문에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냥이라는 말로 나의 의지를 포장해야 된다. 드러나는 순간 실천력이 떨어진다. 실행력을 높이려면 “그냥”이 중요하다. 우리가 태어나서 사는 것도 “그냥”이다. .. 2024. 6. 16. [에세이] 남녀의 대화가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대화를 트기 위해서 “눈물의 여왕”을 봤는지 묻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같은 여성끼리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만, 남자는 아니다. 남자는 드라마를 안 본다. 극 사실주의에 가까운 작품이 아니라면 관심을 갖지 않는다. 드라마는 여성을 위한 문화 콘텐츠다. 환상을 자극시키고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남자는 매체를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시스템을 좇기 때문이다. 거시경제를 보며 향후 흐름을 상상한다. 사실 상상보다는 예측에 가깝다. 시한부 판정이란 걸 알게 된 김수현이 점점 김지원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 남자는 끝이다. 한 문장으로 모든 예측이 끝났다. 생각할 거리가 없다. 남자는 스토리를 묻는다. 캐릭터의 감정이나, 장면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 남녀의 대화가 오래 가기 어려.. 2024. 6. 14. [에세이] 사업하면서 생각하지 말아야할 것 자영업은 무한경쟁이다. 쉴 수가 없다. 직장과는 다르다. 직장은 짜여진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때문에 주말을 쉴 수 있는 것이다. 주말에 쉬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자영업은 아니다. 시스템을 짜두는 것부터가 문제다. 전부 내가 해야 된다. 재무, 회계, 세금 등 두루두루 손봐야 한다. 시스템을 완성시키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그에 맞춰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휴일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휴일이 있더라도 그 날은 전부 시스템을 손보기 위하는데 쓰인다. 요식업의 경우 재료수급과 메뉴개발, 교육업의 경우 프로그램 운영방향 또는 전자시스템 개발 등 다양하다. 사업을 운영하는데 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자영업자 육아휴직이란 말이 과연 맞는 것인가. 자영업자는 노동자가 아니다. 사업가다. 무.. 2024. 6. 13.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39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