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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웃고 다니자 바깥을 돌아다닐 때 입꼬리를 올리고 다니려고 노력한다. 남들이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건 남들 시선이고, 밝은 표정은 나를 좋게 만든다. 나 때문에 하는 거다. 뇌를 속이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비가 온다고 우울해지면, 더 우울해진다. 뇌는 정해진 알고리즘을 타는 듯 감정에 쉽게 빠진다. 어두운 것보다 밝은 게 나은 건 나를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지 않기 때문이다. 어둠과 밤은 창조의 영역이다. 예술가들이 밤에 대개 작업하지 않은가. 밤에 활동하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밤이 되면 인간은 자연스레 긴장상태가 된다. 어둡기 때문에 동공이 커진다. 감정이 극대화되는 시간이 새벽으로 향하는 때다. 피곤과 우울이 얼굴에 드러날 수밖에 없다. 밝은 기운을 얼굴에 담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 어.. 2024. 6. 1.
[에세이] 독서하는 맛을 살리는 방법 책을 읽고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포스트잇으로 색인작업을 한다. 한 권의 독서가 끝나면 똑같은 방법으로 책을 읽는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 붙여둔 포스트잇의 내용을 개인 홈페이지로 옮긴다. 홈페이지로 옮겨진 내용은 독후감 작성에 사용된다. 누가보면 번거로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번거롭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독서 효과가 좋다. 직관대로 고른 문장들을 다시금 옮기는 작업을 통해서 기억에 남기고, 독후감 작성에 활용되면서 내용을 다시 새기니 효과가 확실하다. 이 과정에서 별로라고 생각되는 내용은 포스트잇을 떼면서 옮기지 않는다. 이렇게 되니 내가 좋아하는 것만 남는다. 좋아하는 것만 갖추고 남기는 것이 삶이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게 해야 된다. 그래야 독서하는 맛이 산다. 그래야 마음.. 2024. 5. 31.
[에세이] 저마다 그냥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스마트폰을 제출해야 하는 북카페가 있다. 입장할 때 스마트폰을 내고 퇴실할 때 받아가는 것이다. 자연스레 디지털 디톡스가 되는 건데, 독서환경을 갖출 수밖에 없는 거다. 성인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아가 책을 읽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야 인간은 행동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책은 그냥 읽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 내 생각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 “운동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냐? 왜 뜸들여” 라고 말할 수 있다. 저마다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내겐 독서가 그렇고, 다른 이는 운동이 될 수도 있다. 달라지고 싶다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 노래를 잘하고 싶다면 노래방이 아닌 레슨실로 출퇴근 도장을 찍어야 한다. 여행을 .. 2024. 5. 30.
[에세이] 세상은 ‘정’의 논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유치원을 다녔을 때다. 6살이다. 친구가 나를 밀었다. 넘어지며 책상에 부딪혔는데 머리가 찢어졌다. 지금도 상처 부위와 부딪힌 곳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다친 부위를 짚어보라 하면 무조건 반사로 손을 올려둘 수 있다. 오른쪽 뒷통수에서 살짝 윗 부분이고, 모서리가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 책상이었고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렀다. 유치원 원장님과 담당 선생님이 나를 데리고 택시를 탔다. 가는 동안 양쪽에 앉아서 원장님은 나를 어르고 있었고 담당 선생님은 내 머리를 지혈했다. 여섯 바늘 넘게 꿰맸다. 그만큼 느꼈던 충격이 컸다. 그래서인가 복수심 같은게 있었다. 나를 다치게 한 그 친구가 무엇 때문인지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 친구의 엄마가 사실을 알고 화해시키려는 것이었..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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