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579 [에세이]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 한국예술종합학교에는 외국인 학생이 있다. 한국 예술을 전공하고 싶어서 온 것이다. 촬영감독을 꿈꾸는 학생, 판소리에 매료되어 창을 하는 학생, 해금에 빠져 연주하는 학생. 외모가 다른 두 학생이 우리말로 이야기를 나눈다. 벅찬 느낌이 들지 않는가? 프랑스놈인지, 미국놈인지, 일본놈인지, 러시아놈인지 정체모를 이들이 작은 땅을 가지려고 팔도를 제집 드나들듯 돌아다니던 시대에서, 우리나라가 좋아서 직접 찾아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배움을 이어가는 시대로 변했다. 문화를 중심으로 교육이 변해야 한다. 한예종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연한 교육과정이 가능하다. 전공 위주의 학습으로 전문적인 능력 함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문이 괄시 받으면 안 된다. 문화의 .. 2024. 5. 19. [에세이] 여행의 의미를 느껴라 무엇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보물이 있을 것 같고, 오아시스가 있을 거라 착각하며 떠나는 여행에는 그 어떤 얻을 것도 없다. 여행의 이유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이 보편화된 것은 1인 1차량이 보급되고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80년대, 처음 자차를 마련한 가정은 명절 때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차량을 사용했을 뿐, 어디를 놀러가고자 자동차를 몰지는 못했다. 주6일, 7일 근무는 너무도 당연한 때였으니 말이다. 여행의 의미는 뇌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함이다. 낯선 환경에 놓였다고 생각할 때 뇌의 다양한 부분이 활성화된다.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눈을 가리고 강문해변에 사람을 내려줬다가, 다시 눈을 가리고 양양 해변에 내려주면 그 차이를 못 느낀다. 주변 사람들과 환경을 갖고.. 2024. 5. 17. [에세이] 결혼과 출산에 회의를 느끼는 건 시대의 흐름이다 옛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했다. 머리가 까지고 배가 나와도 결혼했다. 그게 남자다움이라 말하던 시대였다. 능력없는 사람도 가정을 꾸렸다. 사업 실패로 여자가 가장노릇 했던 가정이 많았다. TV에 나오는 사람들 보면 대개 그런 사연이다. 시장에서 30년 이상 일한 어르신들의 사연이 비슷하다. 노름에 빠져도, 알콜에 빠져 살아도 그냥 저냥 어떻게든 살았던 시대였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는 할머니를 보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의아함이 들기도 한다. 그 시절에는 그렇게 살았다. 노는 것이 뭔지도 몰랐고 그럴 거리도 없었기에 결혼과 출산이 전부였었다. 이제는 결혼과 출산이 전부가 아닌 시대가 되었다. 외로움의 마취제가 많다. OTT, 소모임, 원데이 클래스, 보컬 트레이닝, PT, 독서 등 눈에 .. 2024. 5. 13. [에세이] 결사의 마음이 필요했던 한국인 우리 사회는 죽어야 인정받는 사회다. 생육신보다 사육신을 더 기억한다. 열녀문을 보라. 희생과 헌신이 가득한 삶을 살고 죽은 뒤에서야 기념문이 지어지지 않는가. 죽기로 각오한 마음, 결사의 태도가 우리에겐 필요했던 것이다. “생즉사, 사즉생”이라 말했던 이순신장군 임진왜란때 의병들의 마음가짐.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 늘 중도의 태도를 가져야 했던 반도인으로서 위기일 때는 극단으로 향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다. 마음을 읽을 수 없었던 거다. 눈치를 보던 민족이었으나 위기에서는 제대로 읽을 수 없어서 극단의 행동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2024. 5. 9.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39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