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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죽음보다 삶이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단언할 수 없다. 영원한 생명에는 삶은 무의미해진다. 가뜩이나, 인간은 허무주의에 쉽게 빠지는데 무한한 삶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죽음이 낫다고 말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죽음을 경험한 자는 말이 없다. 우리는 죽음을 모른다. “죽는다”는 개념만 관념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체득해야 비로소 이해한다. 겪어봐야 안다. 그런데 죽음을 겪은 사람에게서는 그 경험을 전수받을 수가 없다. 인간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과거부터 계속 무언가를 남겼기 때문이다. 농사법, 건축법, 역사 등 많은 것을 남겼지만 죽음 만큼은 무엇인지를 알려주지 못했다. 우리는 모두 똑같다. 죽음을 알지 못한다.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다. 나고 자란 것은 알지만, 눈을 감는 건 .. 2024. 3. 15.
[에세이] 마음 편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쇼펜하우어는 지적능력의 차이로 인해 행불행을 느끼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대화가 안되는 것도 그 맥락이 비슷하다. 같은 말을 해도 개떡으로 알아듣는 사람이 있고 찰떡같이 알아듣는 이가 있다. 지적 능력이 다르면 이 센스가 확연히 드러난다. 안맞는 사람이 있는 건 지적능력의 차이 때문도 있다. 고지능자와의 대화는 답답하다. 대화가 되긴 하는데 말하고자 하는 바가 서로 차이가 크다. 낮은 지적능력의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답답하다. 이 경우는 대화가 잘 안 된다. 대화 진행이 잘 안되고 뚝뚝 끊긴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는 낮은 지적능력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겸손해야 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인데, 이기적인 인간의 본능은 겸손을 어렵게 만든다. 비슷한 지능끼리의 사람과 대화를 해야 마음.. 2024. 3. 14.
[에세이] 문화를 생각해보는 일 은하철도 999의 주제곡 가사를 원곡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매우 크다. “분명 언젠가는 너도 만나겠지 작은 파랑새를”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은하철도 999” 1절 마지막 가사이며 첫 번째가 원곡의 가사이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 가사다. 둘의 노래를 들어보면 멜로디도 다르다. 원곡은 오케스트라가 들어간다. 반면 우리나라 버전은 전자음과 함께 힘있는 느낌으로 노래가 진행된다. 우리나라 버전으로 노래를 들어보면 스토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만화 내용을 보면 원곡의 가사와 같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그래서 원곡이 더 잘 어울린다. 문화를 들여올 때는 그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일본 원작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중 성공한 사례가 거의 전무하다. 본래의 분위기를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문화의 .. 2024. 3. 13.
[에세이] 나만의 맛집 기준 나만의 맛집 기준이 있다. 가격이다. “먹었을 때 과연 가격이 어울리는가”로 판단한다. 메뉴가 갖는 고유의 가격대가 있다. 그에 맞춰서 맛있는 식당인지를 생각한다. 맛으로 기준을 삼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식당은 다 맛있다. 상향 평준화 된 지 오래다. 단순히 맛으로만 맛집 식당을 판단하기에는 전국 방방곡곡이 맛집이 된다. 가격을 기준점으로 보는 이유는 하나다.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음식의 가격에는 재료와 인건비 등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걸 고려했을 때 해당 메뉴가 본래 갖고 있는 시장가와 비슷한 선에서 부담스럽지 않다면 맛있다고 생각한다. 비싸면서 맛있는 건 많다. 그 적절한 타협선을 찾아낸 식당이 진정한 노력이 담긴 맛집이라고 볼 수 있다.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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