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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세상은 복잡함 투성이다 친구들과 술을 먹고 집에 왔다. 택시를 타고 왔는데 10만원이 결제되어 있었다. 택시에서 내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지갑도 떨어뜨렸다. 현금과 카드, 면허증이 있었는데 잃어버렸다. 기분좋게 마신 대가가 크다. 세상은 비이성적인 것들 투성이라, 이해가 된다. 택시기사는 그 한 번으로 사납금을 가볍게 채웠을 거고, 누군가는 지갑을 주워서 기분좋게 현금을 썼을 거다. 기부했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맨정신엔 기부 하는 것도 망설이는데 술 먹고 기분좋게 기부했다고 합리화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술을 마신 업보다. 간단하게 마시기만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경계를 풀어서 생긴 잘못이다. 이성을 풀어놓은 내 잘못이다. 누구를 탓할 게 아니다. 2024. 2. 17.
[에세이] 몸에 좋다는 것은 시도해본다 몸에 좋다는 것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다가 찬물로 마무리를 하고, 명상을 짧게 해보고. 아침에 견과류와 커피를 마셔도 봤다. 좋다니까 계속 하고는 있다. 내 몸이니 내가 직접 실험하는 느낌으로 도전하고 있다.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샤워하는 것이 효과가 컸다. 일이 끝나고 귀가해서 샤워 후에 나오면 머리가 가벼워진다. 독서의 효율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느낌이 든다. 다음으로는 명상이었다. 자투리 시간에 15분 가량, 명상을 두 달 정도 했다. 요즘은 종종 깜빡해서 놓치기도 하지만 계속 노력 중이다. 잠을 조금 덜 자도 괜찮았다. 뇌의 부팅 속도도 빨라진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15분을 가만히 있는 것이 아직 적응기라 불편하지만 나름 효과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견과류와 커피를 아침에 .. 2024. 2. 16.
[에세이] 한국인의 정은 더이상 관용구가 아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포대기가 아닌 매달려 있다. 제 팔과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는 엄마가 걸을 때마다 흔들린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포대기로 아이를 업으면 아이의 팔다리가 엄마의 등에 밀착된다. 포대기의 천이 따뜻하게 엄마의 몸과 아이의 몸을 감싼다. 갓 태어났을 때 아기가 배냇잇에 싸여 있던 것처럼 포대기는 정서안정을 느끼기 좋다. 어릴 적부터 엄마와 밀착되어 교감을 나누었기 때문에 지난 날엔 사랑의 매를 들어도 교육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제는 그런 정서적 교감이 부족해졌다. 매를 들게 되면 아이에게 좋을 것이 하나 없다. 포대기가 사라졌으니 더 많이 안아주는 스킨십이 필요할 거다. 말로도 이야기 해줘야 하고, 품이란 것을 알려줘야 할 것이.. 2024. 2. 15.
[에세이] 겸손은 호감을 낳는다. 겸손은 호감을 낳는다. 왜일까? 경계심을 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人間) “사람 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이”라는 말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다. 경계는 구분을 낳고 의심을 만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는 항상 이 경계가 생긴다. 친한 사람이어도 경계는 존재한다. 자주 만나는 친구라도 하루하루 그 경계의 농도가 다르다. 짙을 때도 있고, 옅을 때도 있다. 때문에, 눈치가 중요하다. 사이의 경계 때문에 조금만 잘못해도 관계가 크게 틀어진다. 그런 점에서 겸손은 상대의 경계를 풀기 좋은 처세다. 자세를 낮추면 상대는 자연스레 높아진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볼 때는 어여삐 보는 시선이 생겨난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며 예뻐하는 건 나의 시선이 높기 때문이다. 올려다보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모습을 ..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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