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에세이1515 [에세이] 영원한 건 없다. 영원한 건 없다. 영원히 함께하자라는 글씨를 쓰고 남산타워에 자물쇠를 걸지만, 그 약속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오래된 노포도, 대를 잇지 않아서 없어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을 지내온 고향을 찾아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많이 변해있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함을 느낀다. 왠지 고향은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일까. 영원은 시간이 멈춘 상태를 말한다. 다들 시간이 멈춘 것을 상상해봤을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이런 소재는 종종 등장한다. 물론, 주인공은 그 영향을 받지 않는 내용이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다. 다만,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이 다를 뿐, 하루 24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진다. 영원의 상태에서는 나도 멈춰있는 것이다. 무엇을 생각한다거나, 움.. 2021. 7. 14. [에세이]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마라. 요즘 백신 수급으로 난리다. 언젠가는 2000만 회분 공급약속을 받았다며, 현 정권의 공인 것 마냥 기사가 쏟아진 적이 있다. 약속은 약속일 뿐, 전세계가 수급난을 겪는데 제대로 약속이행이 될 거라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택배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직 들어온 백신이 없어 50대 백신 접종예약이 얼마전 중단된 적이 있다. 음식만들 재료가 없는데, 밀려드는 손님들 예약받는 꼴이다. 맛집이면 기다릴 사람들은 기다리겠지만, 그래도 떠날 사람은 떠난다. 그런데 이건 대국민 재난이지 않는가. 약속은 약속일 뿐, 그것이 그대로 지켜지리란 보장도 없다. 인간은 대부분의 선택을 비합리적으로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미래보다 당장의 이익을 선택하기도 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왠만하면 하지 마라. 신뢰없는 .. 2021. 7. 14. [에세이] 잃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벌은 건졌잖소’ 타타타라는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아무것도 없이 세상에 태어난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손에 쥔다. 그러면서 놓치는 것들도 많다. 쥐고 있는 것조차 잃을 수 있다. 가지고 있는 것들에 우리는 잃는다는 상상을 쉽게 하지 못한다. 그 상실감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아프기 때문이다. 연인으로부터의 예고치 못한 이별선고. 이혼 후에 밀려오는 감정. 결혼 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독립하고 난 후의 공허함. 주식투자 했던 나의 자산의 손실. 상실의 내용은 제각기 다르겠지만,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강할 수록 상실에 대한 크기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퀸 사이즈 침대를 써보면, 싱글침대를 다시 쓰기 힘들다. 그랜져를 타보면, 그 아래 소나타로 바꾸기 어렵다. 크기로부터.. 2021. 7. 13. [에세이] 너무 솔직해지지는 말자. 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나를 알리는 것은 좋다. 자신에 대해 호감인 사람과 비호감인 사람을 쉬이 구분할 수 있어 관계에 도움되는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시작이 나를 드러내는 것인데,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될 것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다. 나에겐 별 것 아닌 것이라 해도 상대에겐 결점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나의 치부 또한 드러낼 필요는 없다. 그 치부는 언젠가 나에게 공격으로 돌아올 지도 모른다.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치부까지 드러냈었다. 다행히 돌아오는 결과는 공격이 아니었다. 그 친구에겐 자신에게 불편한 부분이었는지, 자연스레 멀어졌다. 처음에는 많이 실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 친구와는 그렇게 멀어질 사이였던 거다. 내가 드러내지 않아도 될.. 2021. 7. 12. 이전 1 ··· 371 372 373 374 375 376 377 ··· 37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