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관계154 [에세이] 말하는 것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 요리의 핵심은 불조절이다. 불조절이 미묘한 맛 차이를 낸다. 정도를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너무 불이 세면, 불맛이 입혀진다거나 음식이 탄다. 불이 약하면, 물이 너무 많아지거나 음식이 제대로 익지 않는다. 말하는 것도 조절할 줄 알아야한다. 사람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해야할 말을 가려야된다. 상대와 친해졌다고 해서, 사적인 이야기를 마음껏 해서는 안된다. 가령, 직장동료와 친분이 두터워져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해보자. 직장동료는 내가 실수를 했어도 그것을 업무적인 부분으로만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생활까지 포함해서 나를 보게된다. 친구 역시 그렇다. 어디서 어떻게 관계가 형성되었냐에 따라 말하는 주제는 달라야 한다. 얕은 대화만을 나눠야 하는 사람이 있고, 깊은 대화를 나눠도 되.. 2021. 11. 18. [에세이] 넓은 아량은 필요없다. 누구나 마음은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는 대인배같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말처럼 쉽나.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쉽게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기에, 공감과 존중이 어렵다. 요즘, 사회분위기만 봐도 그렇다. 넓은 아량을 가지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대인배같은 포용력은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이 쉽게 나올 수 없다. 또한 쉽게 이해가 잘 안되는 부류의 사람들에게까지 나의 선심을 쓸 필요가 없다. 그런다고 알아줄 사람들도 아니니. 그럴 역량이 안되는데, 굳이 넓은 아량을 가지려 할 필요가 없다. 마음이 가지 않는데, 억지로 행동하려 하지 않는게 좋다. 싫은 건 다 표정과 행동에서 드러난다.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다. 2021. 11. 15. [에세이] 인연을 너무 소중히 아낄 필요는 없다. 가장 좋아하는 고사성어가 있다. “거자불추 내자불거” 가는 사람 붙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는 맹자의 말씀이다. 이 말을 가끔씩 되뇌일 때가 있다. 왠지 모르게 이 구절에 자꾸 정이 간다. 대승불교의 불경인 범망경에서는 선근인연이라 해 전생에 좋은 과보를 맺은 사람간의 만남을 겁(劫)으로 표현한다. 전생에 2천겁의 만남이 쌓여야 하루동안 길을 동행하는 연이 생기고 6천겁에 하룻밤을 같이 잔다. 7천겁이 쌓여야 부부가 된다. 하루하루의 인연을 소중하게 느낄 수도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인연을 너무 소중히 아낄 필요는 없다. 떠난 사람은 나와 딱 거기까지기 때문에 떠난다. 전생에 쌓은 겁이 2천겁 밖에 되지 않았을 뿐이다. 헤어진 연인과도 전생에 쌓은 겁이 6천겁이 끝이여서 .. 2021. 11. 8. [에세이] 요즘 실천하고 있는 것 맹자의 말씀 중 하나인 “거자불추, 내자불거”. 가는 사람 잡지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는 말인데, 최근 들어 이 말을 잘 실천하고 있다. 사실 실천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실천이라는 건 의식적인 노력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걸 의미한다. 나는 이를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그렇게 하고 있다. 먼저 약속이 오면, 응하는 편이다. 내가 반응하기 보다 상대가 반응하는 것에 신경쓴다. 고독과 사색을 좋아하기 시작하다보니 체득이 됐다. 내가 먼저 직접적으로 다가가려 하지는 않는다. 에너지도 총량이 있어, 한곳에 쓰면 다른 곳에 쓰기 어렵다.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는 것도 좋은 일이다. 다만 나는 이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쓸 뿐이다. 2021. 11. 7.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3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