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인간45 [에세이] 모순이 가득한 것이 인간이다. 동거하는 것에 청년세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혼 전 동거에 있어서는 더더욱 긍정적이다. 재밌는 건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동거 경험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결혼정보업체에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이해하고 결혼한다는 답변이 과반을 조금 넘겼고 기분이 나쁘지만 그래도 결혼 하겠다라는 반응이 20프로 정도 됐으며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중은 10프로 였다. ‘이해하고’ 라는 말이 애초에 잘못됐다. 이해의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인가. 동거하는 것이 당연한 듯 생각한다면서 동거했던 과거를 이해해야 한다는 건 모순이다. 또 상대의 동거 경험이 왜 기분이 나쁜가. 당연한 것인데 기분이 나빠야할 이유가 없다. 70프로 정도는 어찌됐건 결혼한다는 건데, 과연 이 답변이 진심인 지는 모르겠다. 내가 .. 2023. 2. 9. [에세이] 인간은 슬픈 존재다.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다. 바쁘면 바쁘다고 힘들고, 일이 없으면 일이 없어서 힘들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다가도 막상 권고사직을 권유받으면 난처하다. 모순을 갖고 사는 것이 인간이기에 이런 마음은 당연하다. 죽음의 의미를 아는 건 생명체 중 오직 인간 뿐이다. 그래서 슬픈 존재다. 신과 동물 그 사이에 있는 우리는 존재 자체가 모순이다.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 지나 알게 되는 것들이 쌓이면서 더 슬퍼진다. 죽음을 아는 건 신과 인간 뿐인데, 신은 죽지 않고 인간만 죽는다. 모순을 안고 살 수밖에 없는 우리는 조금 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된다. 죽음을 생각할 수 있고 그래서 삶을 돌아보게 되는 우리다. 그런 서로를 비난만 하기에는 소모적이다. 더 사랑스러운 존재를 찾고 사랑을 베.. 2023. 1. 30. [에세이] 살기 좋은 곳의 의미 길은 많다. 문제는 걸을만한 길이 없다. 경리단길의 이름을 따 황리단길, 권리단길, 망리단길, 송리단길 등 여러 명소들이 떠오르는 이유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걸을 수 있는 길이 많지 않기 때문에 걷기 좋은 곳을 사람들이 찾게 되는 것이다. 애초에 집앞 공원을 횡단보도 없이 걸어갈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부분의 공원은 횡단보도를 건너가야 이용할 수 있다. 한강공원 역시 마찬가지다. 쉬러가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 몇년 전 노팅힐 거리를 걷던 기억이 난다. 차가 다니긴 했지만,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았다. 실거주 목적의 단독주택이 많았던 이유가 클 것이다. 한적하니, 주변을 둘러보며 걷기 좋았다. 물론 평일 오전에 갔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 상점들을 둘러보는 재미로 걸었던 그 날.. 2022. 9. 4. [에세이] 다 끝난다. 인간은 모든 것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선행된 자신의 행동에 설명을 더하기 위해, 또 그럴 듯한 이유가 있어야 행동하기 때문이다. 삶도 그렇다. 그냥 산다. 태어났고, 살아있으니 산다. 다른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건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한 보조설명이다. 시시각각 계절이 변하는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보잘 것 없는 존재다. 연약한 피부를 가리기 위해 옷을 입었고, 추위를 견디기 위해 더 두꺼운 옷을 입고 불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저 살기 위해서, 살아내기 위해서였다. 다만, 이 때문에 삶을 허무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 다 사라진다. 모든 생명이 다 그렇다. 사자는 생존을 위해 먹잇감을 향해 최선을 다해 사냥한다. 생존위기에서 벗어난 인간만이 삶의 의미에 대해 고찰할 뿐이다. 다 필요없다. 재밌게 살.. 2022. 5. 15. 이전 1 ··· 3 4 5 6 7 8 9 ··· 1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