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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가볍게 대해라 춘천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마주 본 사람이 책을 읽었다. 이 열차는 입석의 경우 지하철처럼 마주보며 앉는 공간이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뀐다. 특히, 이동 중에 책을 읽으면 더 그렇다. 열심히 책을 읽었다. 손으로 짚어가며 읽었지만 3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었다. 그러고는 잠에 들었다. 독서 방법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생긴 거다. 열심히 하려는 그 마음이 뇌를 피로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잠에 들었던 거다. 글은 비자연적 매체다. 영상은 그냥 보면 되지만 글은 함의된 내용을 뇌가 찾아내야 한다. “한다.”를 보면 무엇을?이라는 목적어를 찾아야 된다. ‘공부를’ 찾았다면 ‘공부를 한다’의 문장을 완성시켜 받아들이는 거다. 받아들이는 것이 곤욕스러운 거다. 뇌.. 2024. 9. 8.
[에세이] 웃음이 나도 웃어서는 안 된다. 바람이 갑자기 불어 중요한 영수증이 뒤로 날아갔다. 그걸 줍고자 하니 우스꽝스러운 자세가 나왔다. 지나가던 두 명의 여자는 얘기를 나누다 웃으면서 대화주제가 자연스레 바꼈다. 그 둘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약간의 저주를 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접었다. 웃음이 나도 웃어서는 안 되는 거다.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웃기려는 희극배우가 아닌데 말이다. 잠깐 스치는 나의 기분을 위해 그 자리에서 웃어버리면 안 된다. 생각이란 걸 하고 산다면 그럴 수가 없다. 내 기분 좋으라고 남을 돕지 말라고 말한 칸트의 속뜻은 이것이다. 진실성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타적인 행동에 대해 진심이 의심받는다면 행위자에게도 결코 좋은 건 아니다. 칸트의 이러한 주장이 주목을 받고 칸트철학이란 말이 생겨난 덕분에 인간의 진정.. 2024. 9. 6.
[에세이] 반복에 신경써라 점심 때 커피와 과자로 때웠다. 댓가를 톡톡히 치뤘다. 카페인 후유증으로 멀미증세가 찾아왔다.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울렁거림까지. 결국은 먹은 것도 없는데 개워냈다. 어지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본래 카페인을 잘 받는 체질이었다. 언제부턴가 조금 둔해졌는데 그 덕분에 공복에 카페인 먹는 선택을 한 거다. 망각한 대가가 크다. 또 잊어버릴 지 모르지만, 점심을 건너 뛰고 커피를 마시는 건 주의해야 된다. 생활습관도 기억력이 좋아야 지킬 수 있다. 무의식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열심히 기억해야 한다. 깜빡하는 순간 모든게 원점으로 돌아간다. 무의식에 쌓일 때까지는 계속 반복해야 한다. 2024. 9. 5.
[에세이] 물을 아끼라는 말의 의미 알콜솜으로 귀 뒷쪽과 겨드랑이를 닦는다. 전날 저녁에 샤워를 하지만, 자는 동안 생긴 노폐물을 닦아낸다. 하루에 두 번 이상 샤워하는 건 피부에도 좋지 않다. 체취가 강한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씻어야겠지만, 향수로 충분히 가려지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번 씻는 걸로도 괜찮다. 물을 많이 사용하면 그만큼 약품 사용도 증가한다. 정수처리를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 화학약품을 사용한다. 많이 씻는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내 몸에도, 환경에도 말이다. 씻는 행위는 정신 건강에도 좋다. 그렇다고 많이 할 이유도 없다. 한계효용 때문에 씻는 횟수가 는다고 더 행복감을 느끼는 건 아니다. 물을 아껴야 하는 이유는 오물을 정화하는데 많은 비용과 약품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발생되는 환경 오염으로 살 곳을 잃어..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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