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579 [에세이] 신명나야 한다. 창극과 국악 공연을 보러 갔다. 보면서 느낀 건 우리 문화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연자가 중간중간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박수를 연신 치기 바빴다. 극이 진행될 때 방자 역할의 배우가 “그런 박수가 아니여” 하면서 리듬을 알려주었다. 리듬을 알려주니 관객은 박자에 맞춰 박수치기만 했다. 대취타 공연이 마지막 순서였는데, 이때는 더욱 심각했다.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용고와 태평소 그리고 나발 등이 한데 어우러져 무아지경의 순간에 다다를 때였는데 사람들은 집중만 하기 바빴거나 박수를 치고 있었다. 연주와 창 사이에 관객은 추임새를 넣어야 한다. 그게 우리 문화다. 좋으면 좋은 대로 얼씨구, 어이쿠 등 추임새를 넣으며 흥을 돋우는 것이다. 우리 문화는 재는 것이 아니다... 2024. 8. 23. [에세이] 어떤 전략을 골라야 할까 삼성은 AI 네이밍으로 가전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연동과 편의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자국민을 설득하는 반면, LG는 구독 형태의 전략을 택했다. 스타일러,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 가전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거다. 생활가전은 옛부터 “혼수”의 개념으로 장만하는 것들이었다. 가정이 생겨야 가전의 판매량이 증가한다. 결혼의 증가는 가전제품의 판매 호조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저조세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인 가구에는 큰 TV가 필요하지 않다. TV의 존재 목적은 가족 구성원 간의 공동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함이다. 종교, 자유, 자본주의 등의 이념이 인간을 하나로 묶은 것처럼 말이다. 전국노래자랑, 개그콘서트 등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던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혼자 사는 삶.. 2024. 8. 21. [에세이] 눈치가 생겨난 이유 임산부석은 왜 비워둬야할까? 우리의 눈썰미로는 쉽게 눈치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눈으로 알 수 있다. 임산부는 어렵다. 임신경험이 있는 사람도 눈치채기 어렵다. 마른 체형의 임산부의 경우 조금 품이 있는 옷을 입으면 막달이 되어도 티가 안나기도 한다. 임산부 태그를 달고 다녀도 그 크기가 작아 보려하지 않으면 안 보인다. 그렇다고 그걸 크게 만드는 건 임산부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눈치를 보는 우리 문화에서 임산부 표시 태그가 크면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내는 것보다 눈치껏 알아서 행동하는 것이 미덕인 우리나라기 때문이다. 알아서 자리를 양보하는 건 눈치와 눈썰미가 좋아야 한다. 노인과 어린이처럼 구분이 쉽지 않다면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눈치는 줄어든다. 눈치는 아랫사람.. 2024. 8. 19. [에세이] 변칙을 즐겨라 뛰러 밖에 나오면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중년남성이 꾸준히 뛰는 걸 볼 수도 있고 신체 탄탄하고 근육이 다부진 사람이 높은 주력으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 맞을까? 아니다. 대단하다는 생각으로 그냥 보고 말면 된다. 마음 속 경쟁 대상으로 삼아도 상관은 없다. 마음이 흔들릴 때 다잡을 수 있기 때문에 뛰러 나왔을 때 대상을 선택하는 것도 나름의 방법일 수 있다. 제일 좋은 건 나를 다그치는 거다. 이때는 스퍼트를 내자, 속으로 외치며 뛰다가 속도를 줄이면서 부하를 주는 나만의 멋을 찾는 거다. 스타일보다 멋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명확하다. 규정되지 않은 그 무엇대로 해야 운동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멋대로 뛰어야 한다. 그래야 변칙을 주기 수월하다. 가속도를 붙였.. 2024. 8. 16.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39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