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581 [에세이] 시대를 살아갈 뿐이다. 현재의 나는 현재를 살 뿐이다. 어떤 생각을 가져도 그건 그때 그 시대의 분위기가 반영된 나의 사고일 뿐이다. 앞서가는 생각은 없다. 현재의 사회와 환경이 맞물려 머리 속에 종합되어 나타난 결과값이다. 성추행, 성폭행 등 빈번했던 우리나라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여성을 납치해 결혼을 했던 지난 날에는 그것이 당연했다. 보쌈이란 단어로 납치를 미화해서 표현하던 시절이었다. 그 누구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꾸짖거나 질책하는 사람이 없었다. 두 집 살림도 빈번했던 50년대와 지금은 너무도 다르다. 인간은 인간이 만든 진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에 압도당하면 모를까, 지배할 수는 없다. 인간은 시대적 한계에 부딪힌다.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이효석 작가도 시대를 살았다. 그의 작품을 들여다.. 2024. 1. 27. [에세이]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 왜 다들 열심히 살까? 허무주의에 빠지면 끝이 없기 때문이다. 타락, 부패, 피폐해지는 건 쉽다. 천사였던 루시퍼도 타락했다. 단순하고 쾌락적인 것은 취하기 쉽다.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책임이 필요없다. 매춘, 마약, 강간 등 저지르기만 하면 될 뿐, 책임은 사회가 진다. 사회는 책임감의 일환으로 구성원과의 격리조치를 취한다. 살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다. 돈 버는 일이 아니어도 좋다. 책에 빠져 사는 것, 공공의 삶을 위해 봉사하는 것, 나를 무기력함이란 쳇바퀴에 놓여지지 않게 무언가를 한다는 그 자체가 좋은 일이다. 사람마다 그것이 다르기에 뭐라고 조언하거나 충고할 이유가 없다. 그럴 필요도 사실 없다. 요청없는 조언과 충고는 제 멋에 취해서 오만함에 나오는 행위일 뿐이다. 어떤 이에겐 열심히.. 2024. 1. 26. [에세이] 디자인에 집착하라 조립한 컴퓨터에서 덜덜덜 거리는 소리가 났다. 날개가 회전하면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 같았다. 확인해보니 파워 제품에서 나는 것이었다. 파워 내부에는 바람길을 만드는 플라스틱 판이 들어있다. 팬이 돌아가면서 판이 흔들린 것이고 그로 인해 소리가 났던 것이다. 팬이 밑을 향하니 무게중심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회전날개와 바람길을 만드는 플라스틱 판이 자꾸 부딪히는 것이다. 일일이 확인해보고 알아낸 사실에 기분이 몹시 나빠졌다. 찝찝하고 더러운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수리를 해야하나, 그냥 써야 할까 고민했다. 불량제품이 왔어도 소리가 안나게끔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번거로워서 그렇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해결방법이 없는 걸로 결론지었다. 날개가 있는 곳을 밑으로 눕혀야만 조립이 가능하도록 나사구멍이 맞.. 2024. 1. 25. [에세이] “그냥”의 의미 글로 돈을 벌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계속 글을 쓸까? 미련하게 말이다. 돈이 되지 않는데 왜 매일 글을 쓰려고 애쓰는 것일까. 타인의 기준에서 보면 그런 시선일 것이다. 글을 쓴다고 누가 밥먹여주고 재워주는게 아니니까. 그냥 한다. 그 전에는 글쓰기가 나를 바깥으로 꺼내준 소중한 것이었다. 이제는 소중함이 아닌 “그냥”이 되었다. 생각나건 생각이 나지 않건 그냥 쓴다. 여러 편을 쓸 데가 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그냥”이란 단어에는 어떠한 의도가 없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지나가다 그냥 들렀어” “그냥 샀어” 와 같이 우리는 그냥이라는 단어를 상대의 경계를 해제시키는 열쇠라는 것을 무의식 중에 알고 있다. 글쓰기는 나를 해제시켜주는 “무언가”다. 오늘도 쓴다. 어제도 썼다. 내일도 쓸 예.. 2024. 1. 24.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39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