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581 [에세이] 꺾이지 않는 마음보다 중요한 것 중학교 2학년 때는 남녀 가리지 않고 잘 어울렸다. 시간이 지나니 남자 아이들의 시기어린 질투와 함께 나를 따돌렸다. 굳이 그들과 어울리려 애쓸 필요가 없었는데 남자 무리에 끼기 위해 여자애들과 멀어졌다. 돌이켜보면 정말 멍청한 선택이었다. 나는 나대로 그냥 지냈으면 됐다. 뇌의 급격한 확장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사춘기 시절, 나의 오판은 인생의 오점이 되었다. 아쉽지만, 지난 일이다. 슬프지는 않다. 그때의 나도 나다. 그 선택이 잘못됐지만 그때의 나에겐 그게 최선이었다. 누구를 원망할 필요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남녀 교육에 대한 부재가 만연한 국가에게 일부 책임이 있겠지만. 나를 지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내 생각, 가치관, 사고가 휩쓸리지 않는 것. 외부요인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2024. 1. 20. [에세이] 단점만 보려면 끝이 없다 맥도날드를 불매한다고 좋은 걸까? 몸에 안좋은 식품을 판매하니 모두가 먹지 않으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좋을 거 하나 없다. 맥도날드의 입점으로 생기는 파급력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맥도날드는 노인 또는 장애인을 고용한다. 해당 지점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그들에게 동력을 심어준다. 노동은 자기발전의 기회와 즐거움을 제공한다. 그 점에서 맥도날드와 같은 기업은 사회적 약자에겐 긍정적이다. 그런 맥도날드를 건강에 안좋다며 비난하고 불매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빠른 제공과 식사로 어떤 이의 시간을 절약해주기도 하며, 다른 식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다. 단점만 보려고 하면 끝이 없다. 2024. 1. 19. [에세이] 나를 마주하는 일 한 배우는 지난 날의 사랑을 기억한다고 한다. 정확히는 그때의 감정이다. 사랑했던 좋은 기억, 다투면서 느꼈던 짜증, 연락이 잘 안 되서 걱정됐던 때, 아리듯 마음 한 켠이 아팠던 마지막 날. 감정을 기억하고 연기를 위해 가끔씩 꺼내 쓴다고 한다. 자신을 마주하는 것, 고통과 대면하는 것은 크리에이터의 숙명이다. 그래야 더 나아갈 수 있다. 예술은 그런 것이다. 나와 마주하는 일의 반복이다. 싱어송라이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감정을 끄집어내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대중들의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잘 다듬어야 된다. 이 과정 중에 예민해지기도 한다. 지난 날을 떠올리며 여러 감정을 스쳐야 하기에 뇌가 피로감을 겪으면서 생기는 일이다. 비단 예술가들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그래야만 한다. 모순에 빠지.. 2024. 1. 18. [에세이] 쉬운 것을 선택하는 이유 저급한 쾌락에 빠지는 이유는 의식적으로 그런 쾌락을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저급한 쾌락이야말로 자기가 접근할 수 있다거나 그나마 오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쾌락이기 때문이다. - 존 스튜어트 밀 성취를 이뤄내 만족을 느끼는 것은 노력이 따른다. 에너지와 비용이 투입된다. 투입 대비 환원되는 것이 적을 수도 있다. 아니면 더 클 수도 있다. 그 크기를 모르니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것에 조심스럽다. 낭비되는 에너지가 아깝기 때문이다. 저급한 쾌락은 쉽다. 선택만 하면 결과를 알 수 있다. 완벽주의자에게는 마약은 큰 유혹거리가 된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면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은 나를 더욱 옥죄어 온다. 마약을 유일한 탈출구로 생각하게 된다. 지금 상태에서 마약은 내가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대안이라.. 2024. 1. 17. 이전 1 ··· 87 88 89 90 91 92 93 ··· 39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