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말21 [에세이] 많이 해봐야 안다. 요즘은 전화받는 걸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만 봐도, 전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게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등 메시지를 더 많이 주고받는다. 전화하는 것이 왜 두려울까 생각을 해보면, 그 마음이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글은 쓰고 지우면서, 퇴고의 과정을 거치니 한결 정리된 표현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전화통화는 그러기 쉽지 않다. 이 모든게 머릿속에서 전부 이뤄진 뒤에 말로 표현되는 것이니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라는 주위의 반응이 이해된다. 말을 해버릇 해야 내 생각을 바로바로 표현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그래왔던 적이 없기 때문에 자기 표현에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말은 많이 해봐야 한다. 입을 다물고 있는.. 2022. 5. 5. [에세이] 상대를 시험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방송에서 보면, 연예인들이 지인에게 연락해서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지를 물어본다. 높은 금액을 부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의리있는 모습인 것처럼 얘기한다. 이래서는 안된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의리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다. 상대를 시험하는 행동은 하면 안된다. 잘해야 본전일 뿐이다. 본전도 못건지는 걸 굳이 지인에게 시전하는 이유는 무슨 생각인가. “치킨 먹을까 피자 먹을까.” 저녁을 고민하는 데도 마음은 여러번 바뀐다. 대부분의 인간이 가진 마음은 올곧지 못하다. 그런 사람이 그래서 멋있고 특별한 것이다. 사도신경에서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달라며 주께 빌면서, 왜 같은 인간에게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인가. 나약한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험은, 이미 인생에 수차례 아니 수천 번 주어진다... 2022. 2. 27. [에세이] 나를 향해서는 절대 안되는 말 같은 말도 누구를 향하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말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의식적으로 노력하려고 하나 워낙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렵다. “어쩌겠어” 라는 이 말은 절대로 나를 향해 쓰이면 안된다.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가 나태함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어떤 것에도 나를 너무 쉽게 용인하게 만드는 이러한 말은 절대로 사용해선 안된다. 이 말은 오로지 타인에게만 향해야 한다. 본인의 기준에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상대라고 하더라도, “어쩌겠어”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이 용인된다. 마치 체념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상대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는 마인드셋이 되기 때문에, 이 말은 내가 아닌 상대를 향해야 한다. 이런 마인드셋이 당연해질 정도로 훈련이 된다면.. 2022. 2. 20. [에세이] 날이 무뎌져도 칼은 칼이다. 칼도 쓰면 쓸수록 닳는다. 주기적으로 날을 갈아주지 않으면, 칼이 잘 들어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칼이 칼이 아닌게 되지 않는다. 베이거나 다칠 위험도는 전보다 낮아지기는 했어도, 칼은 칼이다. 말도 그렇다. 아무리 정제된 표현을 쓰더라도, 듣는 이에게는 날카로운 칼일 수도 있다. 뱉지 않으면 모르겠으나, 어떤 말이든 입밖으로 나왔다면 상대는 의도와 다르게 곡해해서 들을 수도 있다. 칼도 조심히 다뤄야 하는 것처럼, 말도 조심히 해야한다. 칼을 다루는 것보다 말이 더 어렵다. 칼은 다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말은 그렇지 못하다. 가시성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서 말하는 게 정말 어렵다. 그래서 날카로운 말로 상대를 아프게 하는 것이 칼로 남을 해치는 것보다 더 쉽다. 2022. 2. 3. 이전 1 2 3 4 5 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