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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97

[에세이] 나를 지켜내는 것 반골 기질이 어릴 때부터 심했다. 유치원 때는 빨리 할 거 하고 친구에게 장난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매번 혼이 났다. 선생님이 하라는 건 했으니 혼을 내다가도 한숨 한번 내쉬고는 그만했다. 우리 사회에서 이건 좋은 건 아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나의 기질을 감추게 되었다. 남고였다보니 억압은 당연했고, 극단적이었다. 단순히 혼나는 수준이 아니었다. 맞는 건 기본이었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그냥 맞고 넘어가야 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로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해도 대꾸조차 하면 안됐다. 이때부터 조용히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했다. 김동률의 음악에 빠져서 몇 달을 내내 듣기도 했고, 신승훈의 노래 한 곡만 한 달 내내 들었던 적도 있다. 또래 애들이 듣지 않는 음악에 미쳐있었다. 또래보다 애늙은이 같은 마인드.. 2023. 10. 13.
[에세이]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법 화가나면 도망쳐야 한다. 그 장소를 벗어나야 한다. 뛰쳐나가면 더더욱 좋다. 두 발이 교차되며 땅을 딛는 순간이 빨라질수록 양쪽 뇌의 교류가 활발해진다. 그때 부정적 감정으로 생겨난 호르몬이 조절된다. 숨은 가빠지지만 마음은 차분해진다. 한발짝 떨어져서 상황을 바라보라는 말은 추상적이다. 유체이탈을 하라는 것처럼 들린다. 이 말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화를 삭이는 건 한계가 분명 있다. 결국 내 몸 어딘가에 그 화가 쌓이는 거다. 화가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소리를 지르는 등의 나쁜 감정을 뱉어내는 것도 그리 좋진 않다. 감정은 뱉어내면 더욱 명확해지며 나를 바꿔놓는다. 부정적 감정인 화, 시기심은 바깥으로 필터 없이 뱉어내는 건 일시적 효과만 가져올 뿐이다. 희석시킨 다음에 방류하는게 제일 좋다. 일에 .. 2023. 10. 9.
[에세이] 내 탓을 하는게 좋다 상대방만 잘못해서 일이 벌어진 건 없다. 책임소재의 비율이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으나, 분명 나의 잘못도 있다. 내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상대에게 손가락질 하면 안 된다. 그 크기에 따라 잘잘못을 가릴 수는 있겠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면 따질 이유는 없다. 큰 문제라도 마찬가지지만. 내 잘못인 걸로 책임을 돌리는게 속편하다. 상대의 잘못이 크더라도 내가 그만큼 신경쓰지 못했기에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해결점이 보인다. 외부에서 그 요인을 찾으려 하면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 내 책임도 분명 존재한다. 그걸 수정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외부 환경은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요인이 아니다.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손을 대는 게 좋다. 내 마음을 바꾸는게 먼저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 .. 2023. 10. 8.
[에세이] 루틴을 경계해라 오랜만의 긴 연휴에 나태함이 꽃피는 중이다. 연휴 중 하기로 했던 체크리스트 실행률은 70프로 겨우 맞춘 듯 싶다. 낮잠도 자고 평소의 루틴을 전부 깨버렸다. 일찍 일어나 견과류와 커피를 마시던 일은 눈을 뜨면 먹는 걸로 바뀌었다.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이유는 쌓아온 루틴을 깨뜨려서다. 루틴은 습관과 다르다. 습관은 안할 수가 없다. 무의식 너머에 온몸에 새겨져있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루틴은 그렇지 않다. 하지 않아도 될 이유 하나로도 쉽게 무너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운동은 루틴이다. 이유 하나만으로도 하지 않게 된다. 운동선수에겐 운동은 습관이다.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된다. 본업이 운동이어서이기도 하지만, 무의식 중에 자리잡은 운동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언제고 무너질 수 있는 루틴..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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