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생각118 [에세이] 추악한 모습은 바닥일 때 드러난다. 나는 쓸데없는 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가끔 사람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는데, 높은 층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때면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을 살펴본다. 장례식장에 조문을 가면, 카페에서는 보이지도 않던 사람들의 생각이 읽혀지는 느낌이 든다. 어떤 이의 마지막 순간을 기리는 곳에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나온다. 생각보다 평온한 사람, 거품물고 쓰러지는 사람, 애써 나오는 울음을 참으려는 사람, 옆에서 묵묵히 곁을 지키는 사람. 특히 부모의 장례식에서는 이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다. 부모가 투병 중일때 해외여행가고, 선거봉사한다고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이들이 부모의 죽음 앞에서 거품물고 졸도한다. 정작 곁을 지켰던 사람은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 부모의 죽음에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 2021. 10. 29. [에세이] 인간의 목적 생명은 운동에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친구와 밤샘걷기 프로그램을 했었다. 걸으면서,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다. “사람은 계속 누워있을 수도 없고, 계속 서있을 수도 없고, 계속 앉아있을 수도 없다고 네가 말한 게 기억난다.” 이 말을 입에 붙이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이 말을 들으니 오랜만에 그때 나의 기억들이 생각났다. 움직여야 하는 것이 생명의 목적이다. 식물 역시, 빛을 받기 위해 햇빛이 내리쬐는 곳으로 기울고, 줄기를 뻗는다. 물도 고이면 썩듯이, 사람도 움직이지 않으면 죽음에 가까워진다. 정신적으로 외부입력을 차단하기 시작하고, 활동을 기피하게 되고, 음식을 먹는 것도 꺼려하게 된다. 대단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 그럴 듯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닌 살아내기 위함이라면 목적은 단순해진.. 2021. 10. 27. [에세이] 모든 차별이 나쁜 게 아니다. 요즘은 차별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단어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뉘앙스와 요즘의 사회분위기가 작용한 탓인지, 다들 차별에 예민하다. 차별이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안된다. 차별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둘 이상의 대상에 대해 등급이나 수준의 차이를 둬 구별함’ 을 뜻한다. 차이를 둬서 나눈다는 의미이다. 차별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가 그것을 쉽게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백화점 VIP와 일반고객, 식당 단골손님과 일반손님. 차별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 똑같은 비용을 내고 차별된 서비스를 받는다면 문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연한 처사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나눈 것이 부정적 의미의 차별일까. 장애인의 올림픽 참여를 독려하는 일종의 당연한 처사다. 모든 게 나쁜 것은 아니다. 2021. 10. 26. [에세이] 자주 말을 해라. 한자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는, 말을 아끼는 것이 덕이고 선인 것처럼 여겨왔다. 오죽하면,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을까. 이런 분위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말로 행위까지 자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말하는 것을 왜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일까.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것이 진정한 친구다” 라는 말도 있다. 궤변이다. 눈치껏 어느정도 분위기는 파악할 수 있다고는 하나, 그 내부적인 속사정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소통의 기본은 대화다. 기본을 무시하고서는 절대 그 이상을 생각할 수 없다. 상대의 생각을 말로 들어도, 여러번 곱씹어야 이해가 된다. 그런데, 어떻게 눈치로 상대의 생각을 전부 읽을 수 있는가. 독심술사도 아니고서야. 연인이 화가난 이유를 눈치로 .. 2021. 10. 16.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