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태도371 [에세이] 세상은 복잡함 투성이다 친구들과 술을 먹고 집에 왔다. 택시를 타고 왔는데 10만원이 결제되어 있었다. 택시에서 내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지갑도 떨어뜨렸다. 현금과 카드, 면허증이 있었는데 잃어버렸다. 기분좋게 마신 대가가 크다. 세상은 비이성적인 것들 투성이라, 이해가 된다. 택시기사는 그 한 번으로 사납금을 가볍게 채웠을 거고, 누군가는 지갑을 주워서 기분좋게 현금을 썼을 거다. 기부했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맨정신엔 기부 하는 것도 망설이는데 술 먹고 기분좋게 기부했다고 합리화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술을 마신 업보다. 간단하게 마시기만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경계를 풀어서 생긴 잘못이다. 이성을 풀어놓은 내 잘못이다. 누구를 탓할 게 아니다. 2024. 2. 17. [에세이] 한국인의 정은 더이상 관용구가 아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포대기가 아닌 매달려 있다. 제 팔과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는 엄마가 걸을 때마다 흔들린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포대기로 아이를 업으면 아이의 팔다리가 엄마의 등에 밀착된다. 포대기의 천이 따뜻하게 엄마의 몸과 아이의 몸을 감싼다. 갓 태어났을 때 아기가 배냇잇에 싸여 있던 것처럼 포대기는 정서안정을 느끼기 좋다. 어릴 적부터 엄마와 밀착되어 교감을 나누었기 때문에 지난 날엔 사랑의 매를 들어도 교육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제는 그런 정서적 교감이 부족해졌다. 매를 들게 되면 아이에게 좋을 것이 하나 없다. 포대기가 사라졌으니 더 많이 안아주는 스킨십이 필요할 거다. 말로도 이야기 해줘야 하고, 품이란 것을 알려줘야 할 것이.. 2024. 2. 15. [에세이] 겸손은 호감을 낳는다. 겸손은 호감을 낳는다. 왜일까? 경계심을 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人間) “사람 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이”라는 말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다. 경계는 구분을 낳고 의심을 만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는 항상 이 경계가 생긴다. 친한 사람이어도 경계는 존재한다. 자주 만나는 친구라도 하루하루 그 경계의 농도가 다르다. 짙을 때도 있고, 옅을 때도 있다. 때문에, 눈치가 중요하다. 사이의 경계 때문에 조금만 잘못해도 관계가 크게 틀어진다. 그런 점에서 겸손은 상대의 경계를 풀기 좋은 처세다. 자세를 낮추면 상대는 자연스레 높아진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볼 때는 어여삐 보는 시선이 생겨난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며 예뻐하는 건 나의 시선이 높기 때문이다. 올려다보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모습을 .. 2024. 2. 14. [에세이] 종교의 탄생 이유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 전도서 1장 2절 中에서.. 허무주의는 답이 없다. 결론이 없다. 그래서 빠져서는 안 된다. 허무주의자에게 “죽음만이 답인가?”라고 물어도 대답은 “아니”이다. “노력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도 부정이다. 위 성경 구절에서 “모든 것이 헛되도다”에 꽂히면 안 된다. “영원”이란 단어를 봐야 한다. 세대는 교체되어도 자연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 앞에서 허무함을 느끼는가? 아니다.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렇듯 신의 존재를 느끼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아마,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걸 지 모.. 2024. 2. 8.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93 다음 728x90 반응형